이런 게 급전직하?

 

 

시간 어마무지하게 걸렸던 시리즈 다 보내고 이제 좀 여유를 가지고 번역 중인데, 포스팅한 지 오래돼서 일요일을 이용해서 포스팅을 해 봅니다.

저는 이 '급전직하'라는 사자성어를 '갑자기 뚝 떨어진다'는 뜻으로 알고 그렇게 썼었습니다. '직하(直下)'라는 부분 때문이죠. 즉, '수직으로 떨어진다'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으니까요. 실제로 제가 이 바닥에 들어올 때 이력서에도 '가세가 급전직하는 바람에'라는 말을 썼었고요. ^^;;

그런데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? 물론 사전 뜻풀이로 알고 쓰고 계신 분도 없지는 않을 겁니다. 하지만 아래 캡처처럼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'갑자기 뚝 떨어진다'는 의미로 쓰고 있는 실정이죠.

 

 

보셨듯이 주가, 판매부수, 청렴도, 가치 등등이 '뚝 떨어졌다'는 뉘앙스로 쓰고 있죠. 그런데 일본에서 이 '급전직하'라는 사자성어를 한국과는 다른 뜻으로 쓰인다는 걸 알고는 사전을 찾아봤죠. 아래는 코지엔 사전.

きゅうてん‐ちょっか【急転直下】キフ‥チヨク‥🔗⭐🔉振

きゅうてん‐ちょっか【急転直下】キフ‥チヨク‥ 形勢が急にかわって事件などが決着に向かうこと。「―解決を見る」

형세가 갑자기 변해서 사건 등이 해결로 향하는 것.

예문도 '급전직하 해결을 보다'입니다. 한국 국어사전도 이와 비슷한 뜻풀이가 돼 있습니다.

따라서 일본에서 쓰는 急転直下라는 사자성어를 접하게 된다면, 한국어 '급전직하'가 아니라 뜻풀이에 맞게끔, 문맥에 맞게끔 적절히 의역을 해 줘야겠죠.

아직 번역이 안 끝났으므로 오늘은 간략하게 여기까지.

 

<코패니즈 한자어> 2권, 3권 동시 출간